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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도 학교폭력은 발생할 수 있다

2013. 3. 22. 00:28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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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 언젠가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유치원때부터!" 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오늘 이와 관련해서 들은 것 하나가 집에 오는 내내 머릿 속에 맴돌았다.


내용인 즉, 

#.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많이 일어나는 사례 1.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물건을 뺏거나(혹은 놀리고 도망가기), 2. 덩치가 좀 큰 여자아이가 작은 남자아이를 (강제로) 껴안는다

#. 이 때 선생님 혹은 부모님이 흔히 대답하는 사례: “걔가 너 좋아하는 거야”

---> 이러한 태도는 아이의 불쾌한 정서를 외면하는, 피해자보고 참으라는 무책임한 처사임. 방관 역시 폭력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방관적 태도 역시 폭력임. 이 걸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일, 매우 괴로운 일일 수 있음.

----> 분명히 가해자를 따끔하게 혼내야 함.



이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사실 완존 뜨끔해서다.

나도 어린애들에게는 “걔가 너 좋아해서 그런거야”라고 쉽게 말해버릇 한 것 같다.

어린 애들끼리 서로 괴롭히는 건 관심의 표현이라고 (사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건 진짜 말이 안된다.) 언제부터 생각한거지? 


이런 건 자학하고 반성에 또 반성해야해. 



애들이라고, 나보다 삶의 경험이 짧다고해서 내 기준에서 쉽게 접근하면 절대 안 되겠다.

늘 나에게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비록 그들의 언어가 서툴고 다듬어지지 않았을 지라도.



어른들이 '그 정도야' 라고 한 두번  넘긴 사건들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로 붉어져서, 누구는 가해자가 되고 누구는 피해자가 되는 여러 사례들을 보며, 같은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하다.


어리다고,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넘기다가, 점점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가며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그리고 피해자는 또 가해자가 되고, 그 가해자는 비단 학교 안에서만 피해를 입히는 게 아니라, 점차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물의를 일으키고, 그럼 학교 밖의 사람들 역시 피해를 입고.



여러 측면에서 학교폭력은 사회 전반적으로 큰 문제이다.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유치원 때부터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가해자들에게도 무조건 사회에서 분리시키기보다는 심리치료를 병행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혼내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탐구하고 그 안에 있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일 테다.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을 상실한 그들을 치유해주기 위해서는,

나부터 그들을 공감해주어야 하는데.


솔직히 너무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음악으로, 비언어적으로 그들의 심리에 접근하여 치료할 수 있다는, 음악치료적 접근법은

소통과 공감의 벽이 가로막힌 가해자들에게 얼마나 탁월한 접근법인지!



(얘기가 산으로 간다.)


결론은,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음악치료사 되도록 늘 긴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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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만든 신용카드는 분명, 연회비 안 나가는 걸로 합의하고 가입했던 것 같은데 오늘 명세서에 연회비가 찍혀있었다. 근데, 전화해서 항의하니 바로 별 말 없이 돌려줘서 더 놀랐다문서 상으로 연회비 없다는 것도 남겨두지 않았고, 카드 안내서에는 연회비 2만원이 나와있었기 때문에 그 쪽에서 안 된다고 하면 솔직히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작년 통화내용 녹음되어있지 않냐"고 할 수도 있고 이래저래 따지면 되었겠지만 너무 순순히 돌려받았다.)

 

항의 안 하는 사람한테는 순순히 받고, 나 같은 사람한테는 걍 적당히 돌려주고 그러나보다. 연회비는 면제도 혜택도 할인도 많은 항목이라 그런지, 뭐 받으려면 다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연회비도 아니니까 뭐.

  

 

#. 회사 거래처 은행에서 주로 대하는 직원과, 서로 상부상조 하는 차원에서 그 은행 신용카드만도 한 4번인가 가입-교체-해지를 했다, 아니 해주었다. 그 때마다 연회비는 다 그 쪽에서 내주었고, 심지어 밥도 얻어먹었다. (주로 대하는 직원들이 다 내 정도의 말단사원들이라 이런 실적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함)

 

그런 걸 보면, 내가 연회비나 카드혜택 받는 것보다, 이들이 얻는 실적과 수익이 훨씬 크긴 한 거다. 그런 생각 하면, 내가 혜택 받는 게 다 부질없어 보이기도 하다. 허나, 그런 걸 머리로는 알면서 맨날 카드 해지 하나 제대로 못한다. 이번에도 카드 해지하려다가 연회비 면제해준다는 말에 .’ 하고 끊었다. 이 신용카드로는 공과금 할인을 받는데, 이게 편하기도 하고 할인까지 되니 자꾸 발목을 잡는다.

 

다시 전화해서 해지할까? 신용카드 혜택 받는 것은 마치 가난한 이들끼리 100, 200원 아웅다웅 서로 피 터지게 뜯어내서 결국에 자본가 입에 콸콸 넣어주는 격이지 않나 싶기도 한데 말이다.

 

, 근데 공과금은 세금이잖아. 영세상인도 아닌데 뭐 어때. 편의점 같은 데서는 카드 좀 써도 괜찮지 않을까? 대형마트는? , , .. .

  

소비로 인한 말초적인 쾌감 직후 몰려드는 죄책감에 대하여, 그 와중에 함께 오는 몇 푼의 할인은 상당한 자기위안과 합리화를.. 준다.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 잘 안 쓰는 것들도 꽤 있는데, “한 두어 번의 혜택 받았던 기억들 때문에 해지를 못하고 있다.

 

 

#. 아아-: 결국 신용카드는 그냥 몽땅 다! 문제로군. (그럼 해지해) (카드사에 전화해) (어서) 아니, 잠깐만. 숨도 좀 쉬고. 뭐 급할 건 없잖아? (그러다가 결국 안 할거지) , 아마도.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래도 정 들었.... 그간 익숙해진 습관이 있는데, 안 쓴 지 1년 될 때 기념비적으로 해지하면 안될까? (, 이런. 말같잖능! 그럼 그냥 그렇게 살아) 아니.. .. 시럿. 어렵지만 노력할테야.

 

이 쯤이면 마이 묵었다 아이가~.

 

직장생활 고작 4년차에 사치를 해봤음 얼마나 해봤겠으며, 아직도 회사 언니들(심지어 이제는 회사 여후배들) 하고 다니는 화장품과 가방과 옷의 1/10, 아니 1/100도 -_- (그들이 볼때는 "전혀"라고 말할 것임) 안하고 다니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의 가치와는 조금 멀어진 것 같아서 올해는 작심하고 조금씩 노력 중이다.

 

 

너무 갑자기 바꾸면, 금방 요요 올까봐 조금씩, 조금씩 바꾸는 중이다.

(..라고 오늘도 나는 카드사에 전화해서 해지를안 하고 글을(글 따위나ㅋ)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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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40대 정도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이 특공대처럼 회사 창문에 매달려 물걸레질을 하고 있다. (참고로 여기는 20..)

 

오늘은 비가 오는데, 그래도 계약된 날이라 그런지 물걸레질을 하고 있다.

사무실 안은 춥고, 나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데, 밖에서 아저씨들이 비 쫄딱 맞으면서 청소하는 모습과 자꾸 눈 마주치기가 계면쩍다.

 

 

저 아저씨들에게 문득 안쓰러움 같은 마음이 들었다가, 그게 더 이상하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내 마음 어딘가에 아직, 저 일은 한직이라는 생각이 남아있었나 보다. 그래서 뭔가 내가 더 가진 사람 같고, 더 대우 받는 사람 같고, 누리는 것 같아서.. 그래서 미안함도 들었나 보다.

 

다른 일을 할 뿐이지, 더 못난 일이란 없다. 못났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거지.

 

 

옥상에서 내려온 끈에 몸을 의지한 채, 창문을 슬라이딩 해서 단 몇 번 만에 닦아내리는 능력,

20층 고공에서도 고소공포증으로 울렁거리지 않으며 비바람에도 개의치 않는 저 집중력.

 

저런 일도 아무나 못 하지 않나?

 

머리 쓰는 일만 프로페셔널로 대우받을 것도 없고, 몸 쓰는 일이라고 꼭 거칠게 생각할 것도 없고.

 

암튼. 직업에 귀천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에 사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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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뭐고 의미있는 일은 뭐지

2012. 6. 28. 17:52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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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 의미있는 일이란 그냥 회사원이 아니라 활동가라는, 어떠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일이었고

 

그래서, 여차저차 그냥 회사원이 된 나는

이것은 사회 경험 > 회사 경험 > 대부분의 성인이 몸담은, 자본주의 사회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직장인의 삶경험을 위한 체험활동이다.’

하루 빨리 일 자체가 나의 삶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자

회사에서는 최대한 적은 시간 투영 대비 돈 모으기에 충실하자

 

이 정도를 생각했던 것 같고,

그래서 동일한 사건에 장단이 다 따랐는데,

정리해보자니 이렇다.

 

좋았던 것은,

1.     정말 회사원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내가 얼마나 우물 안에서 살고 있었는지, 새누리당을 뽑은 사람들 다 여기 있었구나! 하는 것까지 이해하게 되었고

2.     저녁에는 최대한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후원금도 증액하면서 또다른 고마운 회원님역할도 하고, 소비로 스트레스를 푸는 법도 알았으며

3.     집에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내 맘대로 정치의사도 좀 더 피력하게 되었다. “회사 가도 내 생각은 변함 없이, 이게 옳다고 생각해요!” 라는 것과 내 돈 내고 구독/회원활동 하는데 뭐람?”

나빴던 것은,

1.     회사원들을 이해는 하되, 회사에 너무 물들지 않으려고 애써 많은 사적인 만남을 피하면서 또래언니들 사이에서 은근히 소외당하는 기분도 맛보았고 (학교도 아니고 회사니까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물론 학교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가끔 불편하긴 하다.)

문제는, 그래서 안 물들었으면 좋으련만 사실 물들기도 했고 ㅋㅋ (소비 늘리는 건 쉬운데 줄이는 건 어려울 것 같아 걱정하고 있음)

 

진짜 문제는 이 두가지인데,,

 

2.     회원이라면 내가 가고 싶은/하고 싶은 것만 취하여 참여할 수 있지만

내 이름 걸고 하는 활동가가 된다면 그 안으로 좋으나 싫으나 완전 내 몸을 적셔야 겠다는…. 설레임과 두려움에서 요즘 부쩍 두려움이 든다.

지금이야 저녁에 회사에서 전화 오면 안 받기도 하지만 (나는 주 40시간 노동자니까!) 앞으로는 그럴 수 없겠지. 내 시간을 오롯이 내가 Managing 하는 자유 = 주말에도 난 일을 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라는 가능성을 의미하지.

 

3.     회사원이 되고 나서 집과 겉으로는 가까워졌고 속으로는 아주 차갑게도 멀어졌다.

예전엔 데모한다고 혼이 날지언정, 내가 진짜로 뭐하고 사는지 가족들이 대충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주말에 어딜 가든, 저녁에 누구와 술약속이 있던간에 다 회사 간다로 올킬-

집과의 싸움은 완~~~전 없어진 것 같았지만, 사실 내가 입을 닫은 거에 불과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옆에서 누가 뭐래도 내 자의식이 300%, 400% 충만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하필이면 그 일이 남들을 care 하는 일이라던지 정의,평화 운운하는 일일 때.

그래서 엄마가 사회 정의평화  얘기하면서 집안 평화 다 깬다고 하는 말에 도무지 답변 할 말이 떠오르지를 않네. 아직도.

 

학생 때는 그게 결국 다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그 때도 웬만하면 안 부딪히려고 피하기만 했던 것 같아.

 

자식농사 잘 지어서 노후에 자식으로부터 보상받으려고

검은 머리였던 시절을 죽으나 사나 노동으로만 살아온 부모님이

자식이 별로 돈 안 되는 일을 하겠다고 달려드는데

축하해주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머리로는, 남의 사로는 이해가 되는데

 

나의 일이 되어버리니

그냥 제발 좀 마주칠 일 없다는 못된 생각만 자꼬 하고 앉았음.

 

 

 

 

일하고 돈을 모아 차를 사고 집을 산 다음에는 골프나 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정상 아닐까? 하지만 연달아 두 달 동안 골프만 쳐본 사람은 안다. 일은 좋아서 하는 것이지 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3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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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2012. 5. 23. 20:30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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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앞 포장마차에서 파는 컵떡볶이는 당시 우리 동네 분식계의 최고봉이었다.

할머니가 그 '지저분한' 거 사먹지 말라며 종종 집에서 떡볶이를 해주었지만,

밖에서나 느낄 수 있는 조미료 듬뿍의 바로 그 맛, 그 맛을 집에서는 낼 수 없었다.

 

심지어 할머니는 떡볶이에 대파와 참깨도 듬뿍…. 아, 이건 참된 분식이 아니라구요!

그리고 컵떡볶이는, 반드시 '종이컵'에 넣어주고 이쑤시개로 찍어먹어야 제 맛이다.

집에서 세팅해주는 과일 담는 넓은 접시와 쇠젓가락은 역시, NG.

 

일찍이 불량한 맛에 익숙했던 나는 “참된 군것질”의 맛을 할머니에게 설명하고자 애썼다.

왜 내가 직접 만들 생각은 전혀 안했냐고 물으신다면.... 음... 그건...

부엌은 할머니 꺼;;;;.......................

 

할머니는 “뽑기”도 만들 줄 알았지만, 꼭 only 소다만 넣기를 고집했고 또 너무 두껍게 만들었다.

가끔 두껍게 만든 뽑기를 수어개씩 만들어주셨지만, 산더미같이 쌓아놓는 뽑기에는 손이 안 갔다.

설탕 냄새 풀풀 풍기는 길거리에서 감질나게 100원씩 주고 사서, 지저분한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서, 핀에 침 발라가며 모양 째다가, 부서지면 먹고. 그게 뽑기의 맛이지.

 

 

 #. 하여간, 할머니는 밖에서 뭘 사먹는 걸 매우 안 좋아한다. 반면에 나는 이래저래 사먹을 일이 너무 많다. 편의점 김밥도 잘 먹고, 샌드위치나 컵라면도 자주 먹는다.

 

그나마 대학생 때는 늘 ‘같이’ 먹을 친구들이 있어서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오늘 문득 따져보니, 나의 카드명세서에 편의점이 너무 많다. 언제부터 이리 된 것이지? 다 즐겁게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뭐가 이리 바빠서 음식을 즐기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위장을 채우기에 급급하며 살아왔는지 모를 일이다.

 

나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 쪼르르 서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먹는 다른 직장인들도…. 어떤 직장인들은 그나마의 위장도 채우지 않는다. 책상 위에는 비타민C,D, 스피루니나, 영양제, 선식가루, 한약, 등등... 뭐 이런 간단한 약 류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산다.

 

 

#. 카드명세서를 보면서 나름 재미있고도 슬픈 발견을 한 것 같다.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새삼 발견했달까... 어제는, 점심에 햄버거, 간식으로 컵라면, 저녁에 빵을 먹었다. 바쁘고, 일하면서 먹겠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다가... 저녁에 집에서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셔도 가시지 않는 갈증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 할머니가 해준 녹두죽을 먹고 알았다. '밥을 먹어야해!'

 

 

#. 그래서 오늘은 작심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아주~ 간만에. 집에 오는 길에 치킨과 피자와, 심지어 지하철의 델리만쥬까지 날 유혹했지만 집밥을 먹겠다는 일념 하에 꿋꿋이 와서 먹었다. 할머니는 나의 전화를 받고 감격해서 된장찌개를 새로 끓여주셨다. 아.. 나으 할마마마 이시어….ㅡㅜ

 

사실 집밥 먹기가 하늘의 별 따기 이다. 난 내일도, 모레도, 주말에도 집에 없을 것이다앙. 담주 월요일에도. 화요일에도.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도 캬하하하하핳하;;;;;

 

다만 이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웬만하면 점심에라도 집밥과 집반찬을 먹기로 굳게 다짐했다. 편의점 김밥, 안녕! 이젠 진짜 널 멀리 하겠어 (물론. 영영 안 보겠다는 뜻은 아니........................아 이런 나약한 모씁)

 

 

호호호 맛있는 밥 먹고 간만에 포스팅까지 하니, 간만에 방학 맞이한 대학생이 된 것 같다.

우리 할머니의 위와 장은 정말이지, So much Pure 그 자체일 것이다.

매일 이런 곡물밥과 신선한 나물을 먹는단 말이지!

 

할머니 내일도 도시락 싸주세염. 컁컁, 싹싹 비워먹겠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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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울테러 - 김갑수 연출 작

2012. 1. 12. 17:54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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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짤막한 평 ~

1.
     과장되었다. 혹은? 억지스럽다.

 

2.     사실은 억지스럽지 않다. 억지스럽다고 믿고 싶을 뿐이었다.

 

3.     사실은 과장되지도 않았다. 우리네가 사는 집, 우리네 옆집의 흔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4.     너무 익숙해서, “얘기 같아서 조금 고통스러웠다.
여러 고민을 던져주는 연극. 의미있는 연극이다. 배우들의 열연도 훌륭하다.

 

5.     기타 이것저것은 어제 수다로 풀었으니 패쑤~


궁금하신 분들은 가서 직접 보시길 바래요. 김갑수 감독 및 여러 배우들이 힘 받을 수 있게 >.<


자세한 공연정보는:: http://club.cyworld.com/kimkapsoo

 (나는 어제 보았는데, 수요일은 일명 ::후불제 공연:: 이다. ^__^ 모험은 따르겠으나, 재미난 시도라 여겨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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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2012. 1. 5. 11:47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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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관두고 나오던 날이랑 비슷한 기분이다. 그만큼 회사에 정들었다는 게 아니라,, 학교에 그만큼 정이 없었다는 얘기임-_-;

그 때도 나는 자신이 있었다. 주위에서 우려하던, “멀쩡한 애도 왕따 만드는 세상에, 자퇴생의 타이틀로 과연 잘 어울릴 수 있겠냐느니, “편견의 시선” “문제아 낙인” “평생의 친구” “사회경험따위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이후에 만난 친구들은 다 나도 고등학교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정도의 공감을 표현했으면 했지, 부모님의 우려는 과___ 일 뿐이었다는 것을 살면서 증명해낼 수 있었다.

오늘도 그렇다. 아직 회사를 관두었다는 것을 집에 얘기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평생직장이라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외국계, 정규직, 회계팀, 평생직장의 가능요소 3종세트가 구비된 이 곳을 벗어났다는 것을 믿기 힘들어할 것이다. 게다가 더 업그레이드 된 직장에 업그레이드 된 연봉으로 가는게 아니라, 듣도 보도 못 한, 좋은 의미로 프리렌서고 솔까말 백수인 짓을 할 거라는 것에 많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나를 믿는다. 당연히 쉬울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어려움에 부딪혀도 다시 일어났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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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이란 말의 낯 간지러움

2011. 7. 19. 20:02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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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노숙인 급식, 판자촌 연탄배달, 고아원 봉사활동을 한다.

굳이 주말에, 아무런 보상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사 직원들은 분명 “착한” 사람들 일 것이다. 노숙인에게 웃음으로 대하고, 팔이 부러져라 연탄을 나르고...
그러나, 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봉사활동'이 나에겐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다.

이 판자촌 사람들이, 우리 회사 사람들의 뉴타운 입주로 인해 집을 잃은 원주민이라면? 우리네 회사원과의 경쟁에서 밀려, 해고당한 사람이라면? 그들이 그토록 시끄럽다고 눈쌀 찌뿌리는, 빨간 띠 두른 시위대들의 구호가 실은 이거라면?

그래서 나는, 봉사활동 참가하는 직원들을 보며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저 명품가방, 명품자가용, 큰 집을 소유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위안을 위하여 “봉사활동”이라는 아주 훌륭한 아이템을 또한 소비하고 있다' 라고 말이다. 물론 본인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겠지만, 몰랐다고 해서 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 사회에 정확히 한표의 책임이 있는 유권자인 성인들인데, 무지해도 괜찮다는 말, 정치는 잘 몰라~ 라는 말은 졸업해야 할 때가 지나도 벌써 지났어야 한다.


가톨릭학생회에서는 ‘농활’을  ‘농촌공소활동’의 약자라고 한다. 잘 모르는 후배들이 행여나 '농촌봉사활동'이라고 할 때에는 반드시 수정해주어야 한다. 공소활동이란, 농촌에서 신앙공동체 생활을 하며 그 안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동아리 회원들은 가기 전에 사전 교육을 통하여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느껴야 하는지 고민한다.

회사 봉사활동이 문제인 가장 큰 이유는 봉사활동의 의미 혹은 그들에 대한 이해의 부재이다. 회사사람들을 대상으로 판자촌 사람들이 왜 여기 모였는지, 지금 또 쫓겨날 위기에 있는지, 어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지, 재개발이 만드는 양극화.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다. 차선이지만, 그나마 "착한" 이들에게 감정으로 호소하여 '돈'을 많이 기부하는 것 뿐.


다음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여러 고민이 시작된다. 늘 돌고 도는 고민이다, 자칫하면 이 봉사활동이, "가난한 이들의 존재"를 '봉사활동'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못박게 되진 않을까, 그들(봉사활동 받는이들)과 우리들(봉사활동 해주는 이들)을 가르게 되진 않을까, 그러면서 시선을 아래로 내려다보진 않을까,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착한 행동"과 대치되는 일상은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을 하다보면, 결론은 회사 내부에서는 불가능 하고, 대신 좀 더 유연한 사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독서모임, 영화모임, 종교단체 모임, 기타 등등...


더 나아가, 봉사활동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어렵다, 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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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6일차에 뼈속까지 스며든 여유,

2011. 6. 10. 16:09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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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 6일차 및 휴가 6일차 

간만의 외출을 하려니 설렜다. '목요일에 비온다'는 예보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는데 역시 예보 따위, 믿을것이 못 되! 날은 흐렸지만 비는 안 왔다. 하하 좋아


2년만의 평일 낮 데이트를 즐겼다. 둘만 있는 찻집에서 한낮의 여유를 즐긴 게 너무 오랜만이다. 그것도 내가 이미 회사를 5일째 쉬는 상황이었고 앞으로도 3일을 더 쉴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유였던 듯 싶다. 1년차 때는 종종 평일에 1일씩 쉬면서 데이트하기도 했지만, 그 때는 늘 "오늘 하루를 알뜰살뜰히 잘 보내야 해!" 하는 압박감이 있었다. 반드시 캐주얼을 사수해야 하는 강박관념도 있었고, 간만의 평일 낮에 해야 할 일들(병원,은행)도 늘 생겼다.

저녁에도 이 미친듯이 행복한 여유로움이 계속 이어졌다. 참좋다와 노래하고 뒤풀이한 뒤에, 막차를 타겠다고 아슬아슬하게 11시 40분에 나왔는데, 버스에서 하나도 졸리지 않았다. 목요일 정도면 이미 피로누적이 잔뜩- 되어, 평소같으면 대충 12시 넘겨서 택시타고 집에 가거나, 버스에서 천근만근의 몸을 가누며 졸면서 갔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역시나 앞 뒤로 휴일이 한 가득이다보니 체력적인 여유가 충분했다. 버스를 4-5번 갈아타서라도 버스요금 1000원대에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 뿐...


혼자서 3번째의 버스를 타면서(사실 2번에 올 수도 있었는데 한 정거장 놓쳐서 ㅠㅠ) 젊음이 달리 젊음이 아니구나란 감탄을 하며 돌아왔다. 버스 안에서 차창 밖을 구경하면서, 이런 여유가 눈물나게 소중하게 다가옴을 느꼈다.

집에 와서도 계속 내 홀가분함을 보며 감탄,에 또 감탄. 이렇게 편할 수가 있냔 말이다!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발마사지, 아로마마사지, 혹은 비싼 레스토랑의 서비스, 가사도우미, 이런 게 아니라 종종 이렇게 1주씩 쉬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하루 8시간 노동은 너무 무리다. 말이 8시간이지, 점심시간 포함하면 9시간이고, 또 말이 9시간이지, 실제로는 10시간-11시간은 잡아야 한다.
게다가 출퇴근 시간 포함하고 나면, 날 밝을 때는 내리- 회사에 틀어박혀있는 셈이다.


뒹굴뒹굴 휴가를 5일째 보내면서 새삼,  노동자의 휴가운동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은 회사원들도 1달씩 방학이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부분의 주위 직장인들을 보면, 시간이 주어져도 놀 줄도 모른다.
주 5일제로 바뀐지 벌써 수어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늙은 넥타이부대들은 토요일에 회사 나가서 신문 보고 농땡이 하다가 집에 가기도 한단다.
젊은 사람들 또한, 애인이라도 있으면 데이트로(사실은 무엇을 소비하며-영화,공연,레스토랑,패키지 여행 등등-) 시간을 보내지만 그마저도 솔로가 되면 전무해진다. 연애는 곧장 결혼으로 이어지고, 개인의 취미나 여가를 가꿀 줄 모른다.

그러다보니, 휴가에 대한 절실함보다는 야근해도 좋으니 급여를 더 올려달라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에휴, 이런 사람들이 태반이니... 나는 어디서 운동을 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직장인 대부분은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생각에, 자꾸 지금의 내 현실을 고쳐지기 보다는 관리자의 입장으로 회사를 본다. 이건 뭐,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면서까지도 새우가 고래걱정이나 하고 앉아 있는 격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어떻게 삶을 일구어갈지, 여유롭게 고민하며 살고 싶다. 


한주만의 출근을 앞둔 일요일의 나는 마음 한 쪽이 붕 뜬 느낌일 것 같다. 매주 일요일이 그래왔듯이..


힘내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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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 1-5일차 및 휴가 1-5일차 후기

2011. 6. 10. 15:36 | Posted by 슈니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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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끄적끄적 포스팅, 쿄쿄
 

#. Prologue
 충동적으로 동네 안과에서 라섹을 하게 되었다.
 노트북 살 때 1달 고민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칼 대는 것을 너무 쉽게 결정한 듯 싶지만, 머리 굴리는 작업이 너무 벅찼나보다. 기냥 라섹 검사에 라섹 수술까지 거의 1달 만에 해치웠다.


 6월 첫째주 말고는 도저히 장기휴가(그래봐야 최대 1주이지만ㅠ)를 낼 수 없는 올 해 업무일정 때문에 서두른 감도 있다. 직딩 생활이 오래될 수록 생기는 "방학", °휴가"에 대한 간절함이란...  흑흑


 1,2년차때는 장기휴가를 꽉 채워 여행에 다 썼다. 주말을 포함하면, 최장 10일정도 여행할 수 있기에 여행일정은 꼬박 10일에 맞추었다. 그런데 올해는 10일동안 밀린 휴식을 다 갖기로 계획해보았는데, 이것도 은근히 설레는 계획이었다.


나의 계획은 이러했다.

1.      다음 날 아침 기상 자명종을 맞추지 않는다.

2.      밥도 먹고 싶을 때 먹는다.

3.      평일 낮의 한적한 거리를 활보한다.

4.      평일 심야에 TV를 실컷 늦게까지 보다 잔다.

5.      낮잠도 잔다.


뭐 이 정도? ㅋㅋ
사실 계획이랄 것도 없고, 그냥 실컷 탱자탱자* 하자는 다짐이다.



#. 라섹 1일차 및 휴가 1일차

불행하게도ㅠ 라섹의 통증이 짧게는 0에서 길게는 최장 3일까지 아프다는데

나는 수술하고 마취가 풀린, 약 1시간 뒤부터

3일동안, 그것도 눈이 빠져라!!!!!!!!!!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다.


눈에는 혈관이 없어서 진통제도 안 받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타이레놀 한 통을 3일만에 다 비웠으니 오죽했나 싶다.
눈도 못 뜨다 보니 점점 짜증이 솟구쳐서 밥은 안 먹고 오로지 초코렛과 아이스크림으로 연명했다. 흘리고 뭐고 보이지도 않고, 장애체험을 해도 이건 너무 -_


3일동안 자고 초코렛먹고 자고 아이스크림 먹고 자고 초코렛 먹고 해보신 분?


정말,, 겨우 잠들면 그나마도 악몽 꾸고, 3일동안 꿈을 꾸려니 아주 별게 다 나왔다.

고리고리짝 중학교 교실도 나오고, 잊고 있던 회사의 사건도 나오고, 회사 복귀해서 처리해야 할 영수증 하나가 있는데, .수천개의 영수증을 뒤져도 그게 안 나와서 개고생하는 꿈에다가, 으으으 정말 ㅠㅠ



#. 라섹 3일차 및 휴가 3일차
 

수술 후 3일째 되는 날, 안과에 가서 보호렌즈를 빼야 하는데 그 때까지도 나는 너무 힘들었다. 엄마가 겨우 붙들고 갔는데 3일간 눈 감은채 흘린 눈물에 눈꼽범벅이 되어서, 의사선생님이 눈꼽부터 안약으로 제거해주시고 (눈꼽이 떡칠수준;) 새로운 안약을 주시고, 렌즈를 빼주셨다. 눈물이 많이 나와도 눈을 조금씩 뜨라고 하셔서, 나올 땐 눈물 질질 흘리면서 나왔는데 그러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자다 일어나니 신기하게도 아픈게 싹! 사라졌다.


그치만 나는 아이스크림이 더 먹고 싶었으므로, 아직 살짝은 아픈 척도 했다.

할머니가 녹두죽, 호박죽, 밥죽 등등 나름 모든 걸 셋팅해주고자 하셨지만

'입맛이 없어요..' 하고 냉장고에 남은 아이스크림과 초코렛을 싹쓸이! 하고 잤다.


(지구가 멸망한다면 직전에 하고 싶은 일 목록 중 하나는 바로, 초코렛 왕창 먹기이다.ㅋㅋ)


이렇게, 첫 휴가 3일은 라섹 수술 및 회복과정으로 홀라당~ 보내버렸다.


#. 라섹 4일차 및 휴가 4일차


아침에 눈을 뜨니, 오오! 이것은 신세계!!

내 방 천정의 벽지가 그냥 흰색이 아니고, 약간 도드라진 선이 있는 흰색이란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두둥! 내 방이 이렇게 지저분한 줄도..음.. 처음 안 건 아니지만.. 저 바닥의 먼지도 보이고..


당분간 먼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지만, 청소를 한번 시작하니 끝이 없더라,

책꽂이 좀 정리했더니 공간이 생겨서 책상에 있던 것을 옮기고, 바닥에 있던 걸 책상에 올려두니 또 공간이 생기고, 천정에 있던거 내려놓고, 먼지구뎅이 한웅큼 먹고,,,


처음엔 그냥 선글라스 끼고 청소하다가, 나중에 안 되겠다 싶어서 물안경 끼고 청소했다.



#.라섹 5일차 및 휴가 5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무려 3시까지 연짱으로 TV를 시청했다. 그것도 KBS1만 내내!

할머니가 아침에 그것만 틀어놓으셔서 처음에 본 <아침마당>은 결코 내 선택이 아니었으나.

그 뒤로 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도 재미있게 봤다. 암 관련해서였는데¡¦ 뭐 죄다 금연과 과도한 음주 절제는 꼭 들어가네 흑흑, 암튼.

할머니가 수영장 간 뒤에도 무슨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나름 내 미래를 고민하게 해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애를 어떻게 키울지가 아니라….애를 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을 던져주었음-_-)

그 다음에는 <내 이름은 김탁구> 재방송을 보고,,

그 다음에는 아, YTN 이었구나, 장재인 인터뷰 나와서 재미있게 봤다. 장재인 사투리 너무 귀엽다!!! 와우,

TV에 전라도사투리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경상도 사투리는 코미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전라도 말씨는 잘 안 나와서 너무 아쉽다.

그 후에는 할머니가 돌아왔으므로 리모콘 결정권이 할머니에게로 넘어갔고 나는 다시 방청소를 했다.
 
저녁에는 '저녁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잠깐 외출을 시도했는데, 세상에나....

서울의 밤은 너~무 눈부시다. 밤하늘이 아니라 밤땅이 눈부셔.ㅠㅠ


자동차, 버스, 간판들, 가로등, 아주 번쩍번쩍이다. 저녁에도 선글라스가 필요했다.

어디 시골 가서 한달동안 푸욱- 요양하고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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