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언젠가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유치원때부터!" 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오늘 이와 관련해서 들은 것 하나가 집에 오는 내내 머릿 속에 맴돌았다.
내용인 즉,
#.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많이 일어나는 사례 1.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물건을 뺏거나(혹은 놀리고 도망가기), 2. 덩치가 좀 큰 여자아이가 작은 남자아이를 (강제로) 껴안는다
#. 이 때 선생님 혹은 부모님이 흔히 대답하는 사례: “걔가 너 좋아하는 거야”
---> 이러한 태도는 아이의 불쾌한 정서를 외면하는, 피해자보고 참으라는 무책임한 처사임. 방관 역시 폭력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방관적 태도 역시 폭력임. 이 걸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매우 큰 일, 매우 괴로운 일일 수 있음.
----> 분명히 가해자를 따끔하게 혼내야 함.
이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사실 완존 뜨끔해서다.
나도 어린애들에게는 “걔가 너 좋아해서 그런거야”라고 쉽게 말해버릇 한 것 같다.
어린 애들끼리 서로 괴롭히는 건 관심의 표현이라고 (사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건 진짜 말이 안된다.) 언제부터 생각한거지?
이런 건 자학하고 반성에 또 반성해야해.
애들이라고, 나보다 삶의 경험이 짧다고해서 내 기준에서 쉽게 접근하면 절대 안 되겠다.
늘 나에게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비록 그들의 언어가 서툴고 다듬어지지 않았을 지라도.
어른들이 '그 정도야' 라고 한 두번 넘긴 사건들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로 붉어져서, 누구는 가해자가 되고 누구는 피해자가 되는 여러 사례들을 보며, 같은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하다.
어리다고,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넘기다가, 점점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가며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그리고 피해자는 또 가해자가 되고, 그 가해자는 비단 학교 안에서만 피해를 입히는 게 아니라, 점차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물의를 일으키고, 그럼 학교 밖의 사람들 역시 피해를 입고.
여러 측면에서 학교폭력은 사회 전반적으로 큰 문제이다.
가능한 한 최대한 빨리, 유치원 때부터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가해자들에게도 무조건 사회에서 분리시키기보다는 심리치료를 병행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혼내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탐구하고 그 안에 있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일 테다.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을 상실한 그들을 치유해주기 위해서는,
나부터 그들을 공감해주어야 하는데.
솔직히 너무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음악으로, 비언어적으로 그들의 심리에 접근하여 치료할 수 있다는, 음악치료적 접근법은
소통과 공감의 벽이 가로막힌 가해자들에게 얼마나 탁월한 접근법인지!
(얘기가 산으로 간다.)
결론은,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음악치료사 되도록 늘 긴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꾸벅(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