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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관두고 나오던 날이랑 비슷한 기분이다. 그만큼 회사에 정들었다는 게 아니라,, 학교에 그만큼 정이 없었다는 얘기임-_-;
그 때도 나는 자신이 있었다. 주위에서 우려하던, “멀쩡한 애도 왕따 만드는 세상에, 자퇴생의 타이틀로 과연 잘 어울릴 수 있겠냐” 느니, “편견의 시선” “문제아 낙인” “평생의 친구” “사회경험” 따위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이후에 만난 친구들은 다 “나도 고등학교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정도의 공감을 표현했으면 했지, 부모님의 우려는 과___ 일 뿐이었다는 것을 살면서 증명해낼 수 있었다.
오늘도 그렇다. 아직 회사를 관두었다는 것을 집에 얘기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평생직장”이라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외국계, 정규직, 회계팀, 평생직장의 가능요소 3종세트가 구비된 이 곳을 벗어났다는 것을 믿기 힘들어할 것이다. 게다가 더 업그레이드 된 직장에 업그레이드 된 연봉으로 가는게 아니라, 듣도 보도 못 한, 좋은 의미로 프리렌서고 솔까말 백수인 짓을 할 거라는 것에 많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나를 믿는다. 당연히 쉬울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어려움에 부딪혀도 다시 일어났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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