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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고통스러웠다. 그 고통은 막연히 "그래, 너 힘들었겠다"라는 동정과 이해에서 우러나온 고통이 아니다. 세월이 흘러 잊은 줄 알았으나 저 기억 어디엔가 남아있던, 내가 "직접" 경험했던 상처들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당시에 "어른이 되면 괜찮아"라는 말 외엔 뾰족한 해결책을 얻지 못했고, 결국 우야무야 상처들을 잊고, 외면하며 어른이 되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해결 된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기억 저편으로 지워버렸을 -지워버렸다고 애써 세뇌할- 뿐이다. 그 상처는 어른이 되어 또 다른 화살로 다듬어지고, 더욱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서로를 괴롭히는 독화살이 되었다.
어른의 눈으로 학교 내부의 문제를 보면
여전히 현재 10대들도 마찬가지의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을 인식하며 생긴 고통, 그 먹먹함이 내 머리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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